위원장 인사말

인사의 말씀


"내 탓입니다"

감리교회 감독선거 유권자들과 감독과 감독회장 후보자들께

박계화 목사 사진
선거관리위원장 박계화 목사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꿈과 기대감으로 한 해를 시작하면서 제34회 총회 감독, 감독회장 선거를 치르는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일만 명에 육박하는 감리교 감독선거 유권자 여러분들이 섬기시는 교회에 주님의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선거관리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두 가지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나는 ‘어떻게 이 직을 감당할까’하는 두려움이며 또 하나는 실추된 우리 감리교회의 영적 권위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는 이미 부끄러움과 수모를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 감리교 파송 이사가 있는 방송사로부터 치욕적으로 방영된 방송을 보면서도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현실이 당혹스럽지만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사회법에 의해 감리교 수장인 감독회장의 직무가 정지되어 대행체제에서 34회 총회 감독과 감독회장을 선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감리교회가 이런 부끄러운 모습으로 계속 살아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이번 선거를 치르고 나서도 우리가 법정의 판결을 기다려야 하는 그런 수치스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 간절합니다.

물론 이런 일들이 감독선거에 그 원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거관리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이런 현실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누가 누구에게 이 책임을 지라는 말로 우리 감리교회의 현실이 쉽게 치유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만큼 아픔과 상처는 커 버렸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은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기보다 모두가 “내 탓입니다”라고 고백하며 짐을 나누어 함께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를 회복과 치유의 선거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담아 “내 탓이요”라는 주제로 이번 선거를 치르려고 합니다. 그러면서 유권자 여러분과 후보자 여러분께 몇 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1.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을 합니다. 우리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깨끗한 선거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깨끗하지 않은 선거는 아름다운 꽃이 될 수 없습니다.

유권자 여러분!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지금까지 해 왔던 관행적 선거풍토가 문제였다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자정(自淨)의 노력으로 새롭게 회복되는 감리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는 ‘내 탓입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웨슬리의 후예들입니다.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유권자 여러분 모두가 도와주셔야 합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시면 됩니다.

2. 기도해 주십시오.

시대가 변하고 의식과 사고와 가치 기준은 변해도 기도는 변함도, 생략도, 무시될 수도 없습니다.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우리 모두 ‘내 탓입니다’라는 마음으로 기도해 주십시오.

제가 선거관리 위원들께도 하루 한 번, 5분~10분 그 이상을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는 우리 감리교회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기도해야 합니다.

먼저 감리교회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두 번째 우리 선거관리위원 46명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선거관리위원들이 중립성을 잃지 않고, 공정하게,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고, 섬김의 자세로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선거관리위원들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특히 어느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서 선관위원이 되었다면 위원직을 사표 내고 그 후보를 도와주라고 수차 강조를 했습니다. 우리 선관위원들은 최선을 다해 중립성을 유지하며 선거에 임할 것입니다. 세 번째 연회와 감독회장 후보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후보들에게 무엇을 요구하지도 말고 정말 존경받는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셔야 합니다. 후보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유권자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입니다.

3. 후보자들께 부탁드립니다.

어렵고 힘든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먼저 장정을 잘 숙지하시고 법을 지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개정된 선거법을 꼼꼼히 숙지하시고 선거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개정된 선거법은 애매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법적 다툼이 되지 않으셔야 합니다. 미심쩍고 의심스럽다 싶으면 안전한 선택을 하시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입니다.

존경받는 지도자로 세워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도자는 정직해야 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정직하지 않고 법을 피하고 매수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정직하지 않은 지도자는 존경받지 못합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면 꼭 해결하셔야 합니다. 특히 재단 편입문제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 아닙니다. 감춘다고 감춰지는 것도 아닙니다.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이번 선관위원회는 엄격히 할 것입니다.

그리고 끝나고 난 후엔 승복할 줄 아는 지도자의 모습으로 선거에 임해 주십시오. 감독, 감독회장에 출마하시는 분은 지도자입니다. 지도자는 선거결과에 대하여 깨끗하게 승복할 줄 아는 성숙한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또 선거 후에 결과에 불복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유권자들께 보이지 않으시는 것이 지혜로움일 것입니다.

4. 교리와 장정과 시행세칙을 우선하여 지킬것입니다.

우리가 이번에 치루는 선거법은 개정된 선거법입니다. 구법과 신법에서 미처 다듬지 못해 충돌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제비뽑기 선거법을 예상하여 만들어진 선거법이 폐기되지 않고 그대로 통과된 법안도 있습니다. 그래서 난제가 많습니다. 이번 선거법이 민감하고 난해하여 해석이 요구되는 부분들도 있습니다.

관행이었다는 말이나 통상적이라는 말을 잘못 해석하면 법적 다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은 잘 못 되었든, 잘 되었든, 기준의 첫 번째는 장정이며 두 번째는 시행세칙입니다.

시행세칙이 장정을 넘어설 수 없고 우리 맘대로 해석할 수도 없습니다. 난해한 부분들은 법적 자문에 이어 필요하다면 유권해석을 의뢰할 것이며 유권해석의 결정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호남특별연회가 처음으로 초대 감독이 선출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우리 33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번 재 보궐 선거를 통해 이미 한 번의 선거를 경험한 노하우를 가지고 34회 선거에 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믿어 주시고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기도해 주십시오.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 감리교회가 회복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리교회 ‘내 탓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치유와 회복이 된다면 그 결과는 모두 여러분 덕입니다.

전국의 감리교회 성도 여러분! 그리고 유권자 여러분의 가정과 교회에 우리 주님의 은총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23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 선거관리위원장 박 계 화